경성 스캔들 Mind Control_勵行

모 드라마로 열받아 있다가 생각이 나서 검색해보니,
모처럼 KBS가 수신료의 가치를 창출해 유투브에 드라마 전편을 업로드해 두었다.
기쁜 마음으로 정주행중.

이웃님이 좋아하시는 여배우 한지민의 십년 전 모습을 만끽할 수 있음.

원작은 경성애사란 작품인데, 드라마는 모티브만 가져왔지 전혀 다른 내용이고
소설의 일부가 태백산맥의 표절로 밝혀져 절판된 상태다.
경성 스캔들은 방영 당시 박신양이 출연한 쩐의 전쟁에 밀려 시청율이 부진했으나
종영 이후 DVD 발매, 완판 후 재발매 요청으로 보급판을 발매했으나 품절 되었다.
드라마의 각본가는 이후 해를 품은 달(2012년), 킬미 힐미(2015년)를 썼다.
드라마를 보지 않는 내가 알 정도니 잘 쓰는 작가인건 알겠다.

기획 의도가 충실히 반영되어 있는 드라마라는 평이다.
주요 내용은 작중 주요 인물들의 대사로도 표현되어 있다.

'항일 투쟁의 가장 강력한 혁명전술, 연애!

1930년대 경성.
독립운동과 친일매국의 대결장이면서 동시에
전근대적인 윤리관과 근대적인 자유연애가 충돌하던 문화적 전쟁터.
현해탄에 몸을 던져 실연의 아픔에 종지부를 찍던 청춘들이 공존했던 시대.

그곳에 한 남자가 살고 있다.
경성 최고의 바람둥이 선우 완.
십 분.
경성 여자들이 내 것이 되는 시간은 딱 십 분,이라며 동경 유학파 출신답게
'저스트 텐 미닛!'을 외치고 다니던 이 남자가
한 여자를 상대로 기록갱신에 도전한다.
유행의 최첨단을 달리는 미모와 신지식을 겸비한 모던 걸이냐고?
천만에.
그가 도전장을 던진 여자는 전근대적인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고전적인 신여성이자, 조선의 독립을 위해 이 한 목숨 걸고 싸우는
독립투사 나 여경이다.

그런데...
한판의 내기로 시작된 이 거짓연애가 서서히 그를 변화시키기 시작한다.
거짓 사랑이 진실한 사랑이 되고,
사랑의 아픔이 시대의 아픔이 되고,
연적을 향했던 분노가
공적(일제)을 향하게 되고,
그녀를 향한 사랑이 조국을 향한 사랑이 되고,
데카당스였던 그가 조선의 항일 무장 투사가 되어 간다.

내가 사랑하는 이를 위해,
내가 지키고 싶은 것을 지켜내기 위해,
뜨거운 열정을 품고 행동하며 실천 하는 것이 바로 '사랑'이라고.
사랑은 혁명의 가장 강력한 각성제이며,
연애는 지상 최고의 위대한 혁명 전술이라고.

그렇다. 이 드라마는 가장 암울했던 그 시대의 항일 무장 투쟁사를
가장 발랄하고 가장 유쾌한 방법으로 풀어보고자 한다.

'비장한 항일 무장 투쟁사와 경쾌 발랄한 청춘 로맨스의 조합'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으나 극단적인 윤리관이 충돌하고,
극단적인 역사인식의 차이가 공존했던 시기였기에 가능한 설정이라 생각한다.
가장 암울했지만, 가장 자유롭고 모던했던 1930년대 경성의 두 얼굴을,
전형적이고 고루한 시대극의 틀에서 벗어나, '퓨전 시대극'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드라마 속에 녹여내 보고자 한다.

역사에 대한 문화적 해석 Mind Control_段狀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의 근대사를 보면 가슴이 터질것 같고 눈물이 나서,
깊이있게 파고들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자신의 감정이 지나치게 이입되는 것을 막으려는 무의식적인 행동 같다.

최근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드라마가 있다.
대단한(=비싸고 인지도 높은) 배우들이 나오고 예산도 어마무시하게 들었고
잘 팔리는 글을 쓰는 작가가 썼고, 최근 몇년간 빅히트한 드라마를 쓴 그분..
로코의 대가라는 그분이 시대극에 도전하셨는데 배경이 무려 신미양요다.
한국의 드라마라는 것이
재벌3세와 캔디 커플은 기본이요,
의사가 나오면 의사가 연애하고
교수가 나오면 교수가 연애하고
군인이 나오면 군인이 연애하는 지라
여기서도 어김없이 러브라인을 주로 하게 되어 과연...?
제작발표회에서 시대의 아픔을 다루겠다며 포부를 밝히셔서
로맨스와 시대극을 어찌 버무리려나, 경성 스캔들 같은건가 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이건 뭐 군함도 시즌2.

고증은 둘째치고 시대상마저 엉망으로 섞여있다.
신미양요의 결과물은 그려놔도 원인과 배경이 사라져 있다.
1890년대에 백인이 아무런 해코지를 당하지 않고 조선 팔도를 다닐수 있다고?
그것도 이미 임란 이후 본차이나와 일본에 밀려버린 조선 자기를 구하러?
조선 자기의 재발견은 고려 청자 덕분인데 그것도 일제강점기 이후 아닌가.
가마 주위의 결과물을 보니 전부 백자더만 
1200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고온 가마에 아궁이 문을 열고 불을 때? 
문열고 불때면 철화백자가 아니라...어휴;;머리야;;
주인공 아역이 가마위로 올라가 숨는 장면은 또 어떻고?
한참 불타고 있는 가마 입구에 맨손을 대고 몸을 붙여? 
백자용 가마는 1200도 이상으로 유지되어야 하는데..신종 자살 방법인가..
가장 혼란스러웠고 가장 슬픈 시기를 이따위로 망쳐놓다니;

의무관이 흙먼지 한가운데서 아무런 방어장비 없이 
개복 수술할 때 알아봤어야 했나. 새삼 뒷목이 당기는구만-_-

그 외에도 고증오류는 수두룩 빽빽한데,
이완용도 처음부터 매국노는 아니었는데 전부 생략되고 
그저 5만원에 나라를 팔아먹는걸로 나오다니 해도 해도 너무하잖아? 
우리 이선생 스케일이 그것밖에 안되었나요? 이토 히로부미는 왜 벌써 나와? 
경력쌓기 바쁜 쪼렙을 만렙만들어놨네..사실 그사람 온건파야..강경파 아니고..
당시 의병들은 거진 양반 유생들인데 거기 일본인이? 
좋은 일본인 나쁜 일본인 하더라도 시기가 맞질 않는데..개연성을 좀 주던가.
1875년에 1896년산 모신나강 소총이랑 C96마우저 권총이 어떻게 일본군에게?
타입슬립이 아니면 설명할 수가 없다. 게다가 러시아군에서 쓰던 무기를.
아참. 여주가 쓰는 화승총은 연사가 가능하고 소총을 무반동으로 쏜다지?ㅋ
뭐 서브여주는 게이샤용도 아니고 유녀용 머리장식을 꽂고 나오더만..
이쯤 되면 물어보고 싶다. 1930년대랑 1890년대랑 같다고 생각하신 겁니카...?
미드에서 어디 섬의 숲속 해안가 찍어놓고 포항이라고 하는거랑 뭐가 다름?

어떤 사람의 말마따나,
어쩌면 이렇게 식민사관을 옅은색부터 짙은색까지 섞어놨나 싶다.
온 국토에 새겨진 필사적인 발버둥과 정신적 혼란은 온데 간데 없고
그저 부패하고 무능한 지배계층과 열강에 붙어 한탕 해먹으려는 꺼삐딴리들만..
고종이 열사 파견한게 한두번도 아닌데 안나오는거야? 운요호는 왜 언급도 없지?
그저 부패한 지배계층과 그에 당하다 열강에 붙은 피지배층을 그리기 바쁘다.
네이비씰, 흑룡회, 일본 다 좋은데 친일문학론 한번만 읽어보고 썼으면..하아.
왜 1930년대 이후에나 나오는 감성을 1900년대 초반에 가져다 붙이고 있나.
당대 지식인들의 정서적 고뇌와 혼란, 실패와 불안감 같은건 그려지지 않는다.

드라마나 영화를 실제와 맞지 않게 그리는게 뭐 어떠냐 하는것도 이해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일제를 청산하지 못했고
양반도 양인도 노비도, 모두가 혼란함 속에서 무력함을 강제당해야만 했기에
가볍게 바라보지 못하게 된다.
아니 적어도 포인트는 집어주고 가야지. 
럴거면 왜 시대의 아픔을 그린다고? ....연애의 아픔인거냐..
넷플릭스랑 계약했다며..(한숨)

으악 덥다ㅠㅠ Mind Control_하루

포항은 어째..7월이 가장 덥고 8월은 더위가 한풀 꺾어진 느낌이 든다.
오늘도 낮 최고 온도는 34도...35도? 어찌되었든 더움ㅠ_ㅠ

주말 내내 너무 더워서 제습기와 에어컨을 끼고 지냄;ㅁ;
월요일이 되었는데도 너무 덥다...
그래도 제습기가 있어서 다행이야. 뽀송한 우리집! 행복>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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